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21)
2016년 12월 15일 14:19【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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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긴 그 밖에두 있긴 한 가지 또 있었지요。그 싸전집 주인이 담뱃 불을 떨궈서 태운 바지 가다리의 구멍허구、지가 입은 양복 바지 가다리에 난 구멍이 심통히 똑 같아 놔서요……」
「아하하하! 알만 헙니다。이전 알만 헙니다。더 말 안 해두 알만 헙니다!」
「에헤헤헤!(귓 뒤가 벌개지며)그저 그런 거지요。에헤헤헤!그저 그런 거지요。」
이러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그 감방 안에 양문걸이와 가치 수용되여 있는 수용자들의 전부는 다 무슨、「불온 사상을 고취한」아니면、「반일적 요언을 산포한 혐의」그렇잖으면、「점령군에 대하여 불정한 언행 운운」따위의 죄명을 둘러씨키운 사람들이였다。
그러기에 그 안에는 반일 감정이 팽배하게 들끓고 있었다。그러기에 거기서는 반일적인 언사만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당길 수 있었고、또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양문걸이의 파옥 계획은 궂은 날 비옥한 땅에다 꽂은 백양나무 가지 모양으로 금시 가지가 자라고、금시 잎이 피고、그리고 눈에 보이게 그것이 무성하여 갔다。
그리하여 양문걸이가 들어 있는 이 사십칠 호 감방에서 파옥을 결의한지 불과 며칠 만에、감옥 전체가 거기에 찬동을 하리만큼 일은 신속히 진척되였다。
단지 만기 출옥을 한 달 혹은 두 달 앞둔 사기횡령죄범들과 절도범들 만이 그것에 랭담하였다。
「우린 가만 있어두 두어 달 허문 나가게 될텐데、뭣허려 그런 위험헌 일에 가담해?」
「난 싫소!」
「허겠거던랑 당신들끼리나 허시오!」
「공연히 부질 없이、건 뭣 때메?」
「날 거기다 끌어 넣을 생각은 허지두 마시오!」
「당신네들이 정 강박허문 난 최후 수단을 쓸 작정이요!」
여기서 말하는 최후 수단이란 진행되고 있는 파옥 활동을 적에게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파옥 결의에 랭담하기만 하였을뿐 아니라、정면으로 나서서 그것을 반대까지 하였다。
하나 결국에는 적극분자들의 꾸준한 설복과 군중의 압력으로-법은 철창 밖에 있고、주먹은 철창 안에 있었기에-그런 개인주의 경향은 극복되고야 말았다。
이 보다 앞서、감방에다 바를 약을 들여 밀어 준 간수와 양문걸이와의 사이에는、이런 담화가 교환되였다。그것은 양문걸이가 들어 와서 두 번째의 당직이 그 간수에게 돌아 온 날 밤이였다。
「삼백 십일 번、자오?」
「예? 오、아니、안 잡니다!」
「그 약 발라 봤소?」
「발랐습니다。」
「좀 어드렇소?」
「예、한결、한결……」
「쉬! 종용히、음성을 낮추시오!」
「한결 낫습니다。」
「뭐 더 요구되는 게 없소?」
「요구되는 거요?-근데 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건 알 필요 없소。」
「그래두 그걸 모르군……」
「배상명일 아오?」
「예? 배、배、배 뭐요?」
「상명이。」
「상、명、이? 모르겠는데요。들은적 없는 이름인데요……」
「좋소、모르문……」
「치만 당신은?」
「난 그、삼백 십일 번이 모른다는 배상명이의-좀 복잡은 허우만-매부의 동생 벌이 되는 사람이오。」
「아。」
「놀랐소?」
「아、아니요。」
「검、요구되는 걸 말허시오。」
「좀 두구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좋소。요 담 날 내가 또 당직이 될 때꺼지……검、치료 잘 허시오。」
그날 밤、양문걸이는 종시 눈을 붙여 보지 못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