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21)
2016년 12월 15일 14:19【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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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에게 호의를 표시하는 그 정체 모를 간수를 강 가의 심복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할 건가、그렇잖으면 정말로 배상명이와 인척 관계가 있는 구원자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건가 하는 두 갈래의 길어름에서 방황한 것이다。
문 걸 동지:
나의 이 편지를 가지고 가는 이를 믿으시오。우리 매부와 결의 형제를 무은 이로 우리 사업을 동정하고、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였소。신뢰할만한 이요。지금 이 편지와 함께 류산 한 병을 들여 보내오。창살을 삭히시오。항상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시오。앞으로 또 련락하리다。
상 명
세 번째 다시 왔을 제 그 간수는 양문걸이에게、이러한 사연이 눈 익은 글씨로 적혀 있는 종이쪼각과 함께、기름 같은 액체가 들어 있는 장방형의 납작한 람색의 병 한 개를 들여 밀었다。
그리고 속삭이였다。
「나니와부시(일본의 민족 형식을 갖춘 민간 예술의 한가지)가 며칠 있으문 출정군 위문 공연을 오게 되오。그 때 이 감옥에서두 직원들이 단체를 조직해 가지구 들으려 가게 될 거요。그 때가 거사허기엔 아주 적당헌 기회란 걸 잊지 마시오。내 또 련락허리다。」
밖으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양문걸이들에게 뻗혀 주는 간수가 또 당직이 되였다。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양문걸이가 물었다。
「날자가 확정됐습니까?」
「됐소。」
「언젭니까?」
「모레、오후 세 시。」
「예? 세 시요? 검 대낮입니다그려!」
「그렇소。좋지 못하오。치만 그 기횔 놓지문 다요。」
「흐음。」
「용기가 안 나오?」
「용기요?……」
「해볼 생각이 안 나오?」
「해야지요! 그래두 해야지요!」
「좋소 검、이걸 받으시오。」
「게、뭡니까?」
「도끼。」
「아、양도끼!」
「좀 더럽긴 허지만 그 걸、만약 래일이래두 감방 검사가 있을 것 같으문、얼른 변기 안에다 감추시오。그것 만은 제아무리 열심헌 간수두 열어 보잖을테니……」
「감사헙니다。알겠습니다!」
「창살은?」
「두 대 삭혀 놨습니다。」
「검、모래 오후 세 시 반서 네 시 사이!」
「허겠습니다!」
「삼백 십일 번을 감옥에서 만나는 건 그럼、이기 다요。」
「다음 번 당직이?……」
「당직두 문제구、내가 이 감옥에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허는 것두 문제구……검、성공허시오!」
양문걸이는 자루가 짧고 날은 넓으면서도 얇고 가벼운 양도끼를 안고、멀어 가는 간수의 시계 추 같이 정확한 발자취 소리와 칼집이 종다리에 부드떠릴적 마다 나는「잘칵 절컥」소리를 귀 기울이여 들었다。
감격에 그의 가슴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더워 났다。그리고 그것은 오래오래 식으려 하지 않았다。
침을 삼키기도 가쁘리만치 긴장한 시간이 느럭느럭、사정 없이 느럭느럭、마치 굼벙이의 길 가기 모양으로 답답하게、감옥의 회색의 울안을 걸타고 기여 지나 갔다………
억울하게 잡히여 가치운 감옥 안 수백 명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한결 같이 고대하던 그 날 그 시각이 결국에는 오고야 말았다。
가는 쇠줄로 잘게 엮은 그물과 무정한 여덟대의 창살로 막히운、높은 창으로 비치여 들어와 마루 바닥에 떨어지는 햇빛을、그들은 이날 같이 열심히 들여다 본 적이 전에는 없었다。감방에서는 그것으로 시간을 측정하였다。
이날 그들은 열심한 나머지 나종에는 다툼질까지 하였다。
「이게 두 시 반 아니구 뭐야? 이 옹이 있는데꺼지 왔는데!」
「아니래두、글세 아니래두!」
「이건 거저 빽빽 우기기만!」
「우기는 게 아니야! 좀 잘 생각해 보라구、그건 해가 길었을 때 얘기지、지금은?……」
초조하게 기다리던 세 시 반을 햇빛이 마루 바닥에다 가리키였을 제、양문걸이는 변기 속에서 내음새 나는 도끼를 꺼내 들었다。
그것을 담뇨 조각으로 대충 닦아 내고、예정한 계획대로 그는 조수인 적극분자 둘에게 명령하였다。
「감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