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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웃 먼 친척보다 낫다

—근 10년째 이어온 이웃사랑 "잔잔한 감동" 

2013년 03월 01일 09:07【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룡정시 동성용진 석정촌 3툰 부녀대장 릉숙금(한족)이 언어소통도 되지 않는 강영수(89세)할아버지네 부부를 근 10년간 살뜰히 보살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언어가 다른 그들의 대화는 정속에서 우러난 표정과 눈빛으로 통한다.

“정은 지내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자주 만나야 “상대방이 필요한것"을 알고 상대방이 필요한것을 도와줌으로써 서로의 정을 쌓아갈수 있다.

거의 매일과 같이 할아버지네 집앞을 지나는 릉숙금은 잠깐이라도 들러 인사하는것이 일상이다.그러하기에 릉숙금은 표정과 눈빛을 보면 이들 로부부가 무얼 원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가를 알아차리고 부탁을 하기도 전에 인차 대답해준다.

슬하에 성공한 아들과 딸을 두고 남부럽지 않지만 귀농을 꿈꾸면서 퇴직후 석정촌에 온 로부부에게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고 릉숙금은 "딸"과 같다. 땔나무가 없으면 쓰기 좋게 패 마당까지 가져다주고 집벽이 떨어지면 모래를 얻어다 보수해주며 봄철이면 비료까지 실어다 준다. 이뿐이 아니다.고령에 다니기 불편한 이들 로부부의 약, 생활용품, 음식은 전부 릉숙금이 배달해준다. 시내로 나갈때면 로부부가 필요한 물건들을 상세히 적은뒤 한가지도 빠짐없이 사다준다.

며칠전 할머니가 눈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가게 됐다. 할머니는 농한기에도 한푼이라도 벌려고 촌의 한 식용균전문합작사에서 일하는 릉숙금에게 부담이 될까 할아버지와 함께 조용히 병원치료를 받았다.그런데 어떻게 사실을 알게 됐는지 릉숙금은 할머니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보건품을 사드시라고 돈을 건네면서 사실을 늦게 안 자신의 "실직"이라고 자책했고 할머니에게 앞으로는 아플때 꼭 먼저 알리라고 또 한번 신신당부까지 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소.우리 훌륭한 딸이요"…근 10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정때문에 릉숙금을 부르는 로부부의 호칭도 "며느리"로부터 "딸"로 바뀌였다.

이 마을에서 릉숙금의 손길은 이들 로부부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9년전 돈화에서 석정촌에 온후 조선족들이 이웃간에 화목하고 단결하면서 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에 감동한 그는 먼저 주민들에게 다가갔고 크고 작은 일, 마르고 궂은 일, 무겁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 마을주민들과 돈돈한 정을 쌓아갔다. 마을촌민이 죽게 되자 년로한 부모가 후사처리하러 마을에 왔다가 주숙할 곳이 없자 선뜻 자기 집을 내놓은 일, 마을 로인들이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데려오고 하는 일, 로인들의 "배달원"으로 물건을 날라다 주는 일… 그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한 일은 셀수도 없이 많다.

릉숙금의 아름다운 미담은 석정촌에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또 지난해 촌 당소조의 추천으로 입당열성분자로 되여 해당부문의 심사시험도 치렀다. 이 촌의 김복숙부녀주임은 "릉숙금은 이제 이 마을을 자신의 집으로 간주하고 마을 주민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간주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하면서 릉숙금의 소행은 주위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글/사진 장설화기자).

래원: 연변일보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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