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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7)

2016년 04월 27일 14:18【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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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슬람교도는 아니지만서도 웬 일인지 어릴적부터 돼지고기를 그리 즐기지 않았다느니보다는 아주 안 먹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어려서 어머니를 따라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댁에 다니러 갔을 때 처음 본 돼지우리가 몹시 더럽던것에 연원이 있는것 같다. 인젠 나도 머리가 반백이 다되였지만 그래도 역시 돼지고기는 그리 신통해하지 않는다. 하기에 내가 30년대에 상해에서 지하공작을 할 때도 식당에 가서 20전짜리 정식을 먹는데 청하는 반찬은 일년 열두달 매양 “양파소고기볶음” 한가지뿐이였다.

허나 후일 운명은 나로 하여금 그런 아무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좋지 못한 습관—편식을 억지로나마 고치게 하였다. 내가 손무, 클라우제위츠의 후예—군사전략가가 돼볼 생각으로 군관학교에 들어갔을 때 그 들어간 첫날부터 나는 매우 해결하기 어려운 난문제에 부닥쳤다. 그 별스러운 학교에서는 하루 세때 식사가 거의 끼니마다 돼지고기반찬뿐이여서 전연 선택의 여지라는게 없었다. 어쩌다가 생선이나 닭알반찬이 나올 때면 그것은 곧 나의 생일떡으로 되였다. 허나 대부분의 식사시간에는 반찬 없는 밥—맨밥을 먹어야만 하였다. 기막힌 팔자지!

두주일을 그렇게 견지한 끝에 나는 마침내 더는 이렇게 살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였다. 날마다 계속되는 맹훈련에 체력이 끝장난것이다. 그래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나는 견결히 또 단호히 비장한 결심을 내렸다!—먹어보자! 식사때 나는 가장 용감하게 돼지고기 한점을 집어들어서는 결심이 동요될가봐 눈을 꾹 내려감고 입안에다 넣었다. 씹을 엄두는 나지 않아서 그냥 꿀떡 삼켰다. (아이, 소름끼쳐! 징그러운 송충이라도 먹는것 같구나…)

내가 바야흐로 돼지고기를 적수로 고군분투하고있을즈음 나와 거의 비슷한 처지에서 허덕이는 또 하나의 괴물을 나는 발견하였다. 그 괴물은 다같이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동급생으로서 남다른 병집을 가지고있었다. 보아한즉 천주교신자인 모양인데 매번 식사때마다 그는 먼저 경건하게 앞가슴에다 십자를 긋고 또 입속으로 무슨 “주님이여… 성찬을 베푸소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따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주문 같은것을 중얼중얼 외군 하였다. 한데 문제는 그 시간이 착실히 걸리는 신성한 의식이 끝나고보면 시세가 글러지는것이다. 워낙 우리 그 학교의 교칙이 그에게는 아주 불리하게 되여있었다. 매번 식사때 중대장이 식당에 들어서면 대위 직일관이 “차렷!”을 부른다. 이어서 “앉앗!”. 허나 “앉아”만 가지고는 식사를 못한다. “시작!”의 호령이 떨어져야만 비로소 저가락과 밥공기를 집어들수 있다. 한데 이들 장래의 군사전략가들은 모두다 나이가 젊고 기운이 왕성한 까닭에 식욕도 여간만 좋지들 않았다. 좋든 그르든 반찬명색이기만 하면 다들 마파람에 게 눈감추듯 해치웠다. 그런 까닭에 그 십자를 긋는다, 기도를 한다 하는 얼간이가 눈을 뜨고 저가락을 집어들었을 때는 이미 반찬소탕전이 종장에 다달아서 남은 반찬이 보잘것없고 변변치 못한 패잔병꼴이 되여있군 하였다. 하여 그도 하는수없이 나처럼 무료하게 반찬 없는 맨밥을 먹어야 하였다. 비록 돼지고기는 없어서 못 먹는축이였지만서도.

동병상련으로 나는 자연히 그를 동정하게 되였다. 하면서도 또 한편 속으로는 정말 어리석은 자식이라고 비웃기도 하였다. 후에 나는 그 이교도의 이름이 장중광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한데 그 장중광도 후에는 역시 나처럼 용감하게 전비를 뉘우치고—그 신성한 종교의식을 구정물통에 처넣고—옳은 길에 들어섰다. 그는 식성이 좋아서 무어나 잘 먹고 또 많이 먹었다. 그러나 담배만은 피우지 않았다. 얼굴에는 언제나 어리숙하고도 온화한 웃음이 떠돌았다. 사람은 아주 부드러웠으나 가끔 동이 닿지 않는 말을 하는것이 흠이였다.

어느날 그 장중광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였다.

“나하고 한청이하고 그밖에 또 한 사람… 이렇게 셋이서 독서회 꾸릴 공론들을 했는데… 동무는 어떤가, 참가할 의향이 있나?”

내가 그 독서회의 성질과 진행하는 방법을 물은즉 그는《철학의 빈곤》,《반듀링론》으로부터《국가와 혁명》,《공산주의 “좌익”소아병》에 이르기까지 예닐곱가지의 맑스-레닌주의서적들을 렬거한 뒤 그것들을 차례로 읽어내려갈 작정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간으로 말하면 밤마다 소등후에 몰래 저장실에 모여서 두시간씩 읽을 작정이라는것이였다. 나는 단마디로 그의 권유를 거절해버렸다. 벌써부터 수면시간이 수지가 맞지 않아 적자투성이로 고생을 하는 판인데. 그들의 독서회가 그후에 어떻게 되였는지 나는 알아보지 않아서 모른다.

몇달이 지나서다. 어떻거다 휴식시간에 장중광을 만났을 때 문득 생각이 나서 책 한권 빌어볼수 없겠느냐고 말을 붙인즉 그는 쾌히 승낙하고 곧 가서《국가와 혁명》이란 책을 깨끗이 거둘것과 아무에게도 빌려주지 말라는것뿐이였다.

밤에 내가《국가와 혁명》이란 책을 읽으려고 책장을 뒤져본즉 페지마다 빽빽이 그어놓은 색연필의 울긋불긋한 빛갈들이 현란하게 눈에 띄였다. 파고들어 연구를 단단히 한 모양이였다. 한데 뜻밖에도 나는 곧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울도 웃도 못하게 되였다. 그 헤아릴수없이 많은 빨간 줄, 파란 줄들이 그어진데는 신통하게도 모두 서술과정이나 례증 따위 하등 중요할것이 없는 부분이였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기피하기라도 한듯이 긴요한 대목은 고스란히 처녀지로 남아있었다. 하느님 맙소서!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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