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각지 대입시험 작문 주제는?
2015년 06월 09일 09:06【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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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942만명 학생이 참가하는 대학입시(高考)가 9일까지 3일간 실시되는 가운데 전날 치러진 어문에서 출시된 다양한 작문 시험문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문과목에서 제시된 작문주제는 매우 다양했지만 기본적으로 사고의 깊이와 창의적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작문 문제들은 다양한 비유와 자료를 제시한 뒤 수험생들의 생각을 묻는 방식이 많았다.
하북(河北), 하남(河南), 산서(山西), 섬서(陝西)에서 동일주제로 출시된 문제는 아버지가 고속도로에서 자주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것을 대학에 다니는 딸이 말리다 못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로 경찰에 신고한 것을 두고 딸 혹은 아버지 아니면 이 사건 관련자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쓰라는 것이다.
편지에는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담아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교육부가 제출한 작문시험은 "우리가 많은 책을 읽지만 잊어버린다. 그럼 왜 책을 읽느냐"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북경은 두 문제를 주고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하나는 남송(南宋)의 무장 악비(岳飛) 등 자고이래 국가에 헌신한 수많은 중국 영웅들을 사례로 들고 이들과 하루를 같이한다고 생각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얘깃거리를 만들어보라는 주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식물이나 동물, 물건이든 상관없이 영혼의 교감을 할 수 있다면 대상을 선택하고 왜 그런지를 설명해보라는 것이다.
상해는 사람의 마음속에 딱딱한것과 부드러운것이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조화로운 자아를 만들 수 있는지를 물었다.
복건(福建)성은 일상적이지만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제를 냈다. "원래 길이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보면 길이 생기는 법이다. 길을 잘 못 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없다. 세상에 갈 수 없는 길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가지 않으려 할 뿐이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800자 이내로 생각을 정리하라고 복건성은 주문했다.
호북(湖北)성은 말없이 땅밑을 흐르는 샘물을 사례로 들었다. "샘물이 묵묵히 땅밑을 흐르다 기회를 만나면 분수가 되어 용솟음치고 계류가 되어 멀리 흘러간다. 오랜 시간 말없이 땅밑을 흐른 샘물이 한 곳에 모이면 비로소 맑은 샘물이 솟구치는 것을 보게된다"면서 이 내용과 관련해서 응시자의 리해와 생각을 요구했다.
호남(湖南)성은 큰 나무의 세상구경을 예시했다. "큰 나무가 세상구경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새들은 날개가 없다고 거절하고 동물은 다리가 없다고 거부했다. 큰 나무는 하지만 새와 동물이 삼킨 달콤한 과실속에 든 씨앗을 통해 세상 어디든 가게됐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응시자의 생각을 요구했다.
중경(重慶)에서는 버스를 탄 아이가 엄마를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서 기사와 승객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고 아이를 욕하려는 순간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 엄마가 버스에 오르면서 승객들이 침묵했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사천(四川)성은 성실과 총명에 대한 학생들의 토론내용을 제시하고 생각을 물었다. 한 학생은 성실이 진실되고 충후한 반면 총명은 기지와 령리함을 의미한다고 구분했고 다른 한 사람은 성실과 총명은 겸비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사람은 성실은 총명의 일종이지만 총명이 꼭 진실된 총명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천성은 이런 토론에 대해 자기 생각을 담아 제목을 임의로 정해 작문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