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실력파 청년화가 리산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다(3)
2015년 08월 12일 11:01【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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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file/201508/12/F201508121210004976700212.jpg) |
작품 "악화수아- 초혼(初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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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가님의 사생시리즈작품에서 장백산 및 고향 연변에 대한 깊은 사랑을 엿볼수 있는데 이런 감정은 창작에 어떤 영향을 주고있습니까?
저는 장백산 기슭에서 태여나 어린 시절부터 성산의 흙을 밟고 물을 마시며 그 륙덕을 느끼면서 자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학예에 대한 뜻을 버릴수 없어 고향을 떠나 이국타향에서 예술공부를 하였지요. 학업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이 순백의 넓은 공간을 밟으면서 또 한번 저를 낳아 길러준 성산의 모성을 가장 따뜻한 체온으로 체험했습니다. 잠재적으로 거대한 생명력을 가지고있는 이 땅은 변함없는 세월의 퇴적으로 제 령혼에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며 억겁의 세월 뒤에도 새로운 생명의 자궁으로 거듭날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웅장한 산악과 령혼을 깨우는 바람결로 또 한번 제 안에 도사리고있던 꿈을 깨워주는 위대한 자연의 흐름에 전률했지요. 저는 그 자연의 호흡을 놓치지 않고 그 리듬을 그대로 형상화하려고 애썼습니다. 원만하고 푸근하지만 심지가 굳은 자연의 땅을 그림으로써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소중한 존재임을 알리고싶었습니다.
장백산기행을 통해 본 악화(岳桦)숲은 저한테 경이로움을 주었고 동시에 그 분위기가 현실의 실감을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악화나무는 해발 1800~2000메터의 장백산일대에서 자라고있는 나무로서 매서운 추위와 척박한 자연조건에 잘 견뎌내고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8급 이상의 강풍에도 끄떡없이 자신의 생태사명을 짊어지고있는 악화나무를 부분적으로 절단하여 클로즈업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였으며 동시에 량감(量感)에 넘치는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환경으로 놓고 말하면 악화나무는 황산송보다 더 렬악한 환경에서 생존합니다. 황산송에 대한 례찬은 많지만 묵묵히 장백산천지를 지키고있는 악화나무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