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안산이 무순 뢰봉기념관의 뢰봉조각상 앞에 서있다(3월 2일 찍음).
3월의 무순은 여전히 날씨가 쌀쌀하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관광객들은 모두 흩어졌다. 75세의 교안산은 혼자 뢰봉묘지 앞으로 다가와 손수건을 꺼내들고 화강암으로 된 비석을 한땀한땀 닦았다. 매년 뢰봉기념일, 청명절과 뢰봉이 희생된 기일이 되면 교안산은 로반장의 묘지에 와서 성묘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하면 그는 또 반장과 마음속의 말을 하기도 하였는데 마치 당년 두 사람이 군영에서 수다를 떠는 모습과 같았다(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