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질은 결국 교육을 통하여 “힘”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반듯한 직장과 든든한 생업을 갖는것으로 평가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아무리 고상한 품격을 가졌다 한들 좋은 직장과 생업을 찾지 못해 자기의 생활을 꽃피우지 못하고 사회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맹랑한것이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조선족 교육의 현황을 “맹랑한 상황”으로 진단하고싶다.
대학입시률만 본다면 조선족교육은 현재 호황기를 맞고있다. 학교마다 거의 대부분 졸업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며, 일부 학교들의 승학률은 90%를 넘어서고, 그중 적지 않은 학생들이 중점대학으로 진학하고, 성과 지역의 입시장원들도 속출하고있다. 본인이 근무하고있는 중앙민족대학만 보아도 조선족학생수가 지난 몇년간 줄곧 늘어나 현재 재학생수가 450명을 넘어서고있다. 지난해 9월 상해시 조선족대학생 신입생환영모임에 참석한적이 있는데, 그때 활동에 참가한 학생만 해도 200명이 족히 되는것 같았다. 이는 갈수록 많은 조선족학생들이 대도시의 대학들도 진학하고있음을 설명하는것으로 고무적인 측면이다.
허나 실상 대학에 와서 이들의 표현을 보면 실로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지난 몇년간 필자는 학교 학생처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평의, 시합, 사회실천, 학술활동, 연구생추천 등 활동에 수없이 참가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많은 경합에서 조선족학생들이 결승에 참가하는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사회조사활동만 보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조를 묶어 테마를 확정하고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여 학교의 경비지원을 받아 방학에 사회조사도 하고 연구보고서도 작성하여 장려를 받기도 하는데, 조선족학생들이 연구지원을 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소수민족학생들을 우대하는 민족대학에서 이 상황이니 다른 학교에서는 더 말할나위 없을것이다. 연변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인것 같다. 이 몇년간 연변대학에서 추천하여 우리 대학 연구생으로 진학하는 학생 대부분이 한족학생들이며, 심지어 연구생학술대회에 참가하러 오는 학생들조차도 조선족을 보기 어렵다. 그 영문을 물으니 조선족학생들이 학습에서 한족학생들과 비길 바가 못된다는것이다.
혹자는 이 원인을 또 언어에서 찾을것이다. 한어에서 딸리기때문이라는것이다. 그러나 교육일선에서 본바로는 한어만 딸리는 문제가 아니라, 요즘 조선족대학생들중 조선어로 자기소개서를 그럴듯하게 쓸수 있는 학생도 몇몇 안되며, 조선어로 론리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발언을 할수 있는 학생도 얼마 안된다. 소위 조선문학을 전공한다는 학부신입생들중 당시(唐詩) 다섯수도 제대로 외워두지 못한 학생이 대부분이란다. 조선어로도 제대로 쓰지 못하니 다른 언어로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부모들이 번 돈으로 겉모습은 날로 화려해지지만 속은 텅텅 비여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선족대학생중 국내에서 이름깨나 하는 대학의 연구생에 입학할수 있는 학생이 가물에 콩나물 나듯 하다. 다른 민족들의 경우 필자가 교편을 잡고있는 민족대학 사회학과만 보더라도 본과 졸업생중 70% 정도의 학생들이 명문대 혹은 중점대학 연구생시험에 합격되어 진학하는 상황이다. 대도시 정부기관의 공무원시험이나 사업단위시험에 합격되는 조선족학생은 10년동안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있으면서 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 조선족사회는 판이 좁아서 좋은 소식은 금방 알려진다. 이렇고 보면 아마 거의 없는것 같다. 다른 민족학생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가 하는 질문을 할수 있지만, 필자가 지도한 연구생들만 보아도 최근 몇년간 광명일보, 국가자연과학기금회, 대외경제무역대학, 북경시사법국, 북경시민정국, 운남성건축관리위원회, 회사의 경우 텐센트, 지프자동차 등에 취직하였다. 북경 본 지역 학생들은 없고 거의가 서부, 서남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 그러나 조선족학생들은 거의가 표류하고있다.
국내에서 연구생시험이나 공무원시험, 번듯한 회사들의 입사시험에 합격될수 없으니, 조선족학생들이 많이 기웃거리는 곳이 한국류학이나 한국기업들이다. 그리나 실제 상황으로 볼 때, 소수 업종을 제외하고, 조선족이 한국에서 류학하고 국내로 돌아와서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는것은 이미 과거로 되였다. 공무원이나 사업단위의 경우 시험을 치러야 하기때문에 류학생들에게는 더욱 불리할수 있다. 한국기업 취직은 더욱 나쁜 선택이다. 중국에 와서 경영하고있는 한국기업들의 경우 직장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 흔히 젊었을 때 단물을 빼먹고, 젊은 기가 빠지면 눈치를 주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든다. 따라서 요즘 90후 조선족청년들중 자리를 못잡고 중국과 한국 사이를 표류하다가 림시벌이로 전락되여가는 경향이 날로 뚜렷해지고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지금 어느 시대인데 직장소리나 하고 앉아있냐 하는 질문을 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창업도 하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수 있다. 그러나 창업도 사업도 능력이 돼야 한다. 조선족이 요즘 세상을 헤집고 다니면서 쌈지돈 정도 벌었는지 모르겠지만, 미래세대를 볼 때 정말로 본인 스스로나 가족, 그리고 전 사회적으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다가 정말로 떠돌이집단으로 전락될수 있다.
그 원인이 어디 있을가? 사실 필자도 잘 모른다. 그저 대학에서 근무하면서 보이는것들이 이렇다. 혹 이 문장을 보고 반론 문장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대학생들이 나와서 반박해줬으면 더욱 좋겠다. 필자는 본인이 잘못 본것으로 결론 나기 바란다. 그러나 교육현장에 있는 분들이 공동히 느끼고있는 문제라면 본인, 가정,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돌려 원인을 찾고 하루속히 조치를 취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2000여년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도 최강 종족집단으로 거듭나있는 유태인의 경우 가장 큰 신조가 자신을 영원히 지켜줄수 있는것이 머리에 든 지식과 손에 익힌 기술이라는것이다. 조선족도 믿을것이 후대에 대한 교육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허물어지고있다.
[박광성 략력]
성명: 박광성(朴光星)
성별: 남
출생년월: 1973
소속: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전공: 사회학리론, 인구이동과 도시화, 경제글로벌화와 초국경 인구이동, 조선족문제.
강의: 서방사회학리론, 서방사회사상사, 사회학개론 등 과목
학력: 한국 서울대학 사회학과 박사
한국 서울대학 사회학과 석사
연변대학 민족연구소 석사
연변대학 력사학 학사
경력: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강사를 거쳐 현재 부교수, 석사생 지도교수.
2012년 "교육부 신세기 우수인재"지원항목 획득자
겸직: 중국조선민족사학회 상무리사 겸 부비서장
중국사회학회 환경사회학분회 리사
북경시사회학회 리사
주요 론저:
저서로는《全球化时代中国朝鲜族的劳动力流动及其社会变迁》(2008, 한국, 학술정보출판사), 공저로는《1990年代中国朝鲜族社会的变迁》(2006, 한국, 서울대학출판사) 등. 이외에 국내외 학술지에 30여편 이상의 론문을 발표.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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