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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챠빠예브
저녁 자습시간의 일이다. 강진세가 교실에서 무슨 책을 보고있는데 교과서 같지는 않기에 내가 그에게로 몸을 기울이고 목을 늘이며 지금 보고있는게 무슨 책인가고 물어보았다. 한즉 그는 아무말없이 책을 덮어서 책뚜껑을 나한테 내밀어보이는것이였다. 거기에는 “하백양(夏伯阳)”이라는 세 글자가 큼직하게 찍혀있었다. 나는 그 뜻을 잘 리해할수 없어서 고개를 기우뚱하며
“그게 무슨 뜻이지?”
하고 물어보았다.
“인명.”
어어, 작은아씨가 나하고 말을 할 때가 다 있군그래! 나는 사기가 올라서 얼른 한마디 더 물어보았다.
“내용은?”
“쏘련 국내전쟁시기의 이야기.”
“어, 그럼 중국사람들이 붉은군대에 참가해서 백당을 치던 이야기겠군…”
하고 나는 가장 잘 아는체를 하였다.
“아니야.”
“하지만… 그 사람의 성이 하가라며?”
“아니야. 이건 로씨야사람이야. 유명한 붉은군대의 장령.”
성이 하가가 아니라는 그 하백양장군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나는 전부터 제가 쏘련 국내전쟁에 관한 력사지식을 상당히 풍부하게 장악하고있다고 자부해왔던터이다. 해도 이런 괴상한 이름은 종래로 들어본적이 없으니 어떻건다? 강진세는 내가 몹시 난처해하는 꼴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옭매인 매듭을 살짝 풀어주었다.
“챠빠예브… 알지?”
“그야 누가 몰라.”
“이게 바로 그 챠빠예브야.”
“뭐야—? 하백양이가 챠빠예브라구?”
나는 깎였던 낯을 금시 되찾기라도 한것 같아서
“누가 그따위로 번역을 했어?”
하고 제딴에 큰소리를 쳤다.
“너절하게…”
내가 한 이 말에는 자신의 무식함을 역정내는 뜻이 다분히 포함되여있었으나 또 어떻게 들으면 너도 그 번역에 대해서 책임이 없지 않다고 강진세를 타박하는것 같이 들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강진세는 가래지 않고 다시 새침하여 책을 펼쳐들고 보면서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톡 쏘았다.
“의견이 있으면 번역한 사람을 찾아가 말하라구.”
나는 자기의 실언을 깨닫고 열적어서 우물쭈물하다가 다른 친구에게 소용에 닿지도 않는 물건을 빌러 갔다.
소등나팔이 난 뒤에 나는 침대에 누워서 혼자 싱글벙글하며 궁리하였다. (그러나 어쨌든 작은아씨에게 말은 시켜봤거던.)
래원: 인민넷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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