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어 주지 않으니까 최원갑이는 욕을 하다가、군소리를 하다가 그만 제김에 지쳐서 나둥글어져 마당에서 잠이 들었다。
해도 그 자가 어찌나 코를 되게 골아 대는지 쌍가마는 다시 또 잠 들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성길이는 감쪽 같이 최원갑이의 허리에 찬 가죽 케-쓰에서 선뜩한、그리고 묵직한 권총을 뽑아 내였다。
그것을 허리춤에 꽂고 잠깐 망서리다가 결심하고 그 케-쓰를 떼여 내려고 들었다。드르렁거리는 꼴이 좀체 눈을 떠 볼 것 같지 않아 어느 정도 안심이 된 것이였다。
그리고 또 한편、「야아、용ㅎ다、성길이! 허지만 알맹이만 빼 가지구 왔어? 갑은、가죽 갑은? 뭐、겁이 나서? 와하하하! 성길이、간이 콩알만 바께 안 하구나、콩알만 바께!」하고 어른들에게 놀리울 걸 생각하니、그것이 싫은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한데 혁대에 달려 있는 케-쓰는 그 혁대를 끄르기 전에는 떼여 낼 방법이 없었다。그렇것만 한 쪽으로 밀려 내린 혁대 고리는 최원갑이의 육중한 몸둥이에-배와 궁둥이에-짓 눌리여 좀체 빠져 나와 주지를 아니 하였다。
애를 쓰다 못하여 성길이는、한 꾀를 생각해 내고、최원갑이를 저 쪽으로 돌려 눕힐 생각으로 그 자의 겨드랑이 밑에다 손을 넣어 갉작갉작 간질구어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원갑이는 그 쪽 팔을 쳐들며 입 속으로 무어라 꿍얼꿍얼 하며 저 쪽으로 돌아 누으려 들었다。한데 일이 안 될 때라선지 성길이의 허리춤에 꽂았던 권총이 어떻거다 빠져 나와서는 그 자의 배 위에 떨어지였다。
번쩍 그 싯누렇고 또 싯뻘건 눈을 뜨고 최원갑이는 잠시 제 위에 꺼껍신 사람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동글한 아이의 얼굴의 놀란 표정……다음 순간、되여진 일을 깨닫고 일시에 술이 깨인 최원갑이는、창끝을 본 멧돼지 모양으로 뛰쳐 일어났다。
그리고는 권총을 집어 들고 내빼려는 성길이의 팔목을 덤썩 잡았다。동시에 소리치였다。
「요 눔 새끼!」
심상ㅎ지 않은 소리에 놀라서 일어나 문 구멍으로 내여다 본 쌍가마는、환 한 달빛에 자기 동생을 알아 보았다。위기일발의 경우에 처해 있는 자기 동생 성길이를 알아 보았다。그는 손에 집히우는 신골 방망이를 거머쥐고 뛰여 일어나 발로 문을 차저끼였다。
그리고 맨발 바닥으로 뛰여 내려 와서는、「사람 살리우!」소리 조차도 지를 수 없는 그런 곤경에 빠져 있는 제 동생의 목을 비틀려 드는、최원갑이의 뒤통수를 힘껏 그것으로 내려 깠다。
선천적으로 저능한 그는 무서움이라는 것을 몰랐다。그러기에 만약 그것이 최원갑이가 아니고 호랑이였더래도 그는 제 동생을 구하기 위하여서는 용감히 달려 들었을 것이다。게다가 그는 힘이 세였다。단지 그 대신에 동작이 몹씨 굼떴다。
「와지끈!」하고 뼈가 부서지기나 하는 것 같은 그런 소리가 났다。
해도 쌍가마의 신골 방망이가 들여 맞춘 것은 최원갑이의 골통이 아니라、그 자의 어깨 죽지였다。
「어이쿠!」소리를 지르며 최원갑이는、그 쪽 팔을 툭 떨구 듯 하며 내려 드리웠다。
해도 한 쪽 손으로는 여전히 성길이의 목을 움켜 잡은 채로였다。죽을 각오하고 놓지 않는 모양이였다。
이보다 앞서、웃 마을에서 성길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장검이는、곧 그가 제 형을 보려 간 것이라 짐작하였다。왜냐면 낮에 그와 성길이 사이에 주고 받아진 몇 마디의 말이 있었기에。
「왜 그렇게 기분이 안 나 해、성길이?」
「예? 아아뇨! 아무 것두……」
「내 다 짐작하는 데두?」
「무슨요?」
「정말 아무 것두 없어?」
「없잖구요?」
「그럼 왜 추석 날、아이들과 가치 나가 놀지두 않구 혼자 들어 앉아서 그래?」
「뭐、놀께 있어야지요?」
「성(형)이 보구 싶은가?」
「성?」
「그래、보구 싶지?」
「……」
「말이 없군?」
「……」
「어머니 산소에나 가 보지? 무덤에 풀이나 베 드려야지?」
「가요。가치 가요……」
그래 장검이는 어린 아이가 아랫 골안에 내려 갔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자기도 집을 나섰다。어쩐지 아이 혼자 내려 간 것이 마음 놓이지 않아서、뒤를 따라 내려가 보려는 심산에서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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