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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 88] 40년을 고이 간직해온 초심

―《중국조선어문》 창간 40주년을 기념하며

최유학

2017년 11월 21일 14:48【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한 지인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얼"은 "령혼"이요, "굴"은 곧 "골"이고 "꼴"이니 고로 "얼굴"은 바로 "령혼의 모습"이라는것이다. 이 민간어원의 정확여부를 떠나서 이 말은 얼굴이 중요하며 얼굴과 령혼의 불가분적관계를 강조한 셈이다. 이를 우리민족의 언어와 련관시켜 말해본다면 우리 민족의 “얼”이 조선어라면 그 조선어를 꾸준히 지금까지 잘 가꾸고 꽃펴온 기관과 기관지가 우리 민족의 “굴”인 셈이다. 그 기관은 바로 동북3성조선어문협의지도소조요, 그 기관지는 《중국조선어문》잡지사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우리 민족의 "얼"과 "굴"을 사랑해야 함은 당연한 일인것이다. 우리 나라 민족정책의 따뜻한 해살아래 여럿 민족어중의 하나인 조선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싶다. 그것도 40년이란 세월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키고 가꿔왔음에랴!

지난 8월 10일에 중국조선어문포럼이 연길 백산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되였다. 이 포럼은 중국조선어문발전사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지도기구인 동북3성조선어문협의지도소조 판공실에서 주최하고 동북3성조선어문협의지도소조 기관지인 중국조선어문잡지사에서 주관한 광범위한 대표성을 띤 전국적규모의 포럼이였다. 더군다나 중국조선어문잡지사의 창간 40주년을 맞아 개최된것으로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수 있다.

필자는 포럼에 참가하는 영예를 가지게 되였는데 오늘까지 수개월이 지나서도 그 감개무량함이 남아있다. 그 감개무량함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조선어문 관련 학자들로부터 관련 분야에서 집적된 성과들을 이 계기를 통해 배운다는것과도 관계가 있겠지만 연변이 고향이 아닌 필자가 우리 중국내 조선족들의 수도인 연변에 와서 연변의 이모저모를 직접 보고 느끼게 된것 자체로도 가슴 벅찼기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친절하였고 눈에 보이는 간판들마다 볼수록 정다웠다. 아, 조선글이 명기돼있는 간판들이 있어 연변이로구나 라는 감탄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각양각양색의 음식들이 간판과 함께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아, 우리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많아 연변이로구나! "순이랭면", "진달래랭면" 등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여러가지 "뀀점", "뀀성"에, 칼국수집 등 우리 민족의 맛있는 음식들의 천국으로 정말로 없는것이 없었고 있을것은 다 있었다.

다시 포럼으로 돌아와본다면 8월 10일의 포럼 개막식에는 우리 민족의 언어와 관계되는 보석같은 존재들인 중국조선어학회, 중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 중국민족어문번역국,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등 학회 및 기관들의 관계자와 여러 민족의 언론사들의 관계자, 대학교 교수 등 총 1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지난 40년 간의 중국조선어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황과 미래를 론의하는 학술교류의 장이였다. “일대일로”배경하에서의 중국조선어연구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회의에는 해외의 조선어 관련 유명 학자들도 참석하여 축하의 분위기를 더욱 돋워주었다.

이번 포럼에서 중국조선어문잡지사 총편집 김계화가 《중국조선어문》 창간이래 40년간의 사업에 관한 보고를 하였고 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 회장 강보유, 중국민족어문번역국 부국장 김영호, 중국조선어학회 회장 김영수,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부주임 김명철이 각기 축사를 했다.

우리 조선어의 파란만장한 력사를 돌아보는 개막식이 다소 엄숙하게 진행되였다면 제12회 “정음상” 시상식과 《<중국조선어문>총서》 발간식은 활발하게 진행되여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아오르게 하였다. 제 12회 “정음상” 시상식에서는 《중국조선어문》잡지에 발표된 론문중 학술조, 사회조, 교육조의 우수론문들이 선정되여 상을 수상했다. 주인공들의 얼굴마다에는 행복과 긍지의 웃음꽃이 피여났으며 장내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계속 이어졌다.

시상식에 이어 이틀간 지속된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조선어문 잡지에 발표된 론문들을 둘러싸고 과거 40년간의 다양한 분야에 집적된 학술성과들을 돌아보고 그 장단점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뜨거운 학술토론의 장이 벌여졌다.

필자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당연히 《중국조선어문》 잡지사의 발전력사였다. 이 글에서는 주로 《중국조선어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1977년에서 발족되여 2017년의 장장 40년의 세월을 줄기차게 달려온 《중국조선어문》에는 그동안 우리 민족의 발전 력사가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중국조선어문》잡지사의 발전단계는 그 변화, 발전에 따라 다음과 같은 3개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번째 단계는 1977년 11월-1982년 6월까지의 초기 창간단계이자 비정기내부간행물 단계로 《조선어문사업통신》과 《조선어문통신》 단계라고 할수 있다.

1977년 11월에 동북3성조선어문협의령도소조의 사업 규칙과 계획에 따라 《중국조선어문》의 전신인 비정기내부간행물 《조선어문사업통신》이 창간되였다. 《조선어문사업통신》이 창간된 1977년은 “4인무리”를 짓부신 이듬해로서 《조선어문사업통신》은 그 사이 어지럽혀진 우리 말 우리 글을 바로잡기 위하여 규범화에 관한 원칙, 세칙, 방안, 통일안, 론문 등 글들을 잡지에 편폭을 아끼지 않고 실음으로써 아름다운 우리 말을 되찾고 조선어의 규범화사업을 밀고나갔다. 《조선어문사업통신》은 1981년 2월까지 총 5호를 펴내고 제6호부터 이름을 《조선어문통신》이라고 개칭하였는데 《조선어문통신》은 1982년 6월의 제9호까지 이어졌다.

두번째 단계는 1982년 10월-1986년 12월 까지의 초기발전 단계이자 공식간행물로 출범한 단계로 《조선어 학습과 연구》(계간)와 《조선어문》(계간) 단계라고 할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러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전문성이 강한 조선어문 관련 계간지인 조선어문잡지를 갖게 되였다.

1982년 10월부터 《조선어문통신》을 《조선어 학습과 연구》(계간)로 개칭하고 공개간행물 시험호를 펴냈고 1983년부터는 《조선어 학습과 연구》가 정식으로 출판발행되였다. 1986년 3월, 《조선어 학습과 연구》를 《조선어문》(계간)으로 개칭하였다. 《조선어 학습과 연구》(1982.10-1986.2)와 《조선어문》(1986.2-1987.1)은 이 기간 우리 동포들이 자기의 말과 글을 힘써 학습하고 널리 사용하며 학술문제를 토론하고 교수경험과 어문사업경험을 교류하는데 있어서의 친근한 길동무, 유력한 대변인으로 되였다. 특히 해방전 자기의 말과 글을 빼앗겼던 쓰라린 력사를 갖고있는 우리 민족이 해방후 처음으로 자기의 어엿한 어문잡지를 가지게 된 이것은 우리 말과 글을 후대에 전할 성스러운 사명을 리행하는데 있어서의 뜻깊은 첫걸음이라 할수 있었다. 편집진들은 중국에서의 유일한 조선어문잡지라는 점을 념두에 두고 원고를 선택하고 편집함에 있어서 원고의 질과 특점을 첫째로 보면서도 또 지역적균형을 유지하는데도 류의하였다. 이를테면 중국조선족의 언어상황, 특히는 산재지구 조선족의 언어상황을 고려하여 “보급과 제고를 함께 돌보”던 재래의 편집방침을 “보급과 제고를 결합하되 보급을 위주로 하는” 편집방침으로 고치고 편폭과 수량상에서 학술성문장을 30%로 하고 보급성문장을 60~70%로 정함으로써 보급위주를 실현하여 우리 동포들의 한결같은 옹호와 지지를 받았다.

세번째 단계는 1987년 1월-2017년 현재 까지의 안정적 발전 단계로 《중국조선어문》(격월간) 단계라고 할수 있다.

1987년 1월부터 계간지인 《조선어문》의 공식명칭을 《중국조선어문》으로 개칭하고 격월간으로 바꾸었다.

이 기간 편집진은 시대발전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각 새로운 시기마다 수록내용에 일부 변화를 기하며 끊임없이 잡지를 발전시켜나갔다. 례를 든다면 《중국조선어문》은 개혁개방과 더불어 발행범위가 확대되고 동북3성은 물론 관내의 타민족 구독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비추어 1992년 7월부터 전문란 “조선어강좌”를 설치하고 5년간 련재하여 타민족들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우는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었으며 “민족어문정책”, “고찰과 연구”, “교원연단” 등 기둥전문란을 중심으로 번역, 출판, 방송, 문학, 생활, 습작과 관계되는 전문란을 꾸리는 한편 형세의 수요와 조선어문발전의 수요에 의하여 어문분야의 국내외 동태보도도 적당히 늘이고 잡지 취지와 편집방침을 견지하는 전제하에 지식성, 취미성 글도 종종 선을 보여 구독자들의 열독구미를 돋구어주었다.

그리고 국내국제학술교류활동이 빈번한 정황에 비추어 중국조선어문사업지도일군들과 조선어학자들을 세상에 널리 알릴 의향으로 전문란 “인물소사전”을 설치하고 다섯호에 나누어 중국조선어문분야의 인물 81명을 해내외에 처음으로 널리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기간 《중국조선어문》은 조선어문의 발전 진작을 기해 전국조선족중학생작문경연을 벌려 학생들이 자기 언어를 갈고 다듬는 열의와 교사들의 학생지도의 열의를 북돋아주었고 “정음상”(正音奖)을 설치해 조선어문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고무해왔다.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잡지사에서는 전국조선족중학생작문경연을 세차례 벌려 학생 54명, 지도교원 34명, 집단 5개 학교를 표창하였다. 1995년에 설치한 “정음상”(正音奖)은 “훈민정음”창제 550주년, 반포 548주년에 즈음하여 설치된 상으로서 중국에서의 조선어 학자와 교육자, 번역사업일군, 매체언론인들을 고무격려하여 조선어 연구와 발전에 더욱 힘을 기울이게 함으로써 조선어에 대한 우리 민족의 긍지감을 높이고 중국에서의 우리 말의 보급과 옳바른 사용을 추진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소양향상에 이바지하려는데 취지를 두고 이미 12회의 시상식을 가져 411명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2003년 제4호부터는 “조선어/한국어 교수와 연구”란을 설치하여 전국의 200여개 대학의 조선어학과 교사들에게 조선어교수 경험과 연구성과를 교류할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었는데 많은 우수한 론문들이 발표되였다. 시대적요구에 맞게 잡지의 질적향상을 가져오기 위하여 잡지사에서는 2012년부터 또 일련의 개혁과 변화들을 시도하였다. 우선 새롭게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잡지건설에서 편집위원회의 역할이 커지도록 하였다. 편집위원으로 전국 여러 대학의 조선어학과의 권위적인 교수들과 동북3성의 조선어문전문가 그리고 한국과 조선의 학자들을 초빙하였다. 다음, 독자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하여 판면을 원래의 72페지로부터 96페지로 확대하여 조선어연구일군과 조선어문교원들에게 자기의 연구성과를 교류할수 있는 보다 넓은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해외 조선어학자들과의 인적 래왕과 학술교류를 통하여 정보의식과 학술수준을 높였을뿐만아니라 잡지의 위망과 지명도를 한껏 높였다. 2012년 제1호부터 2017년 제4호까지 조선 사회과학원언어연구소, 김일성종합대학 학자들의 론문만 34편이 잡지에 게재되였다.

2014년부터 시작하여 3년에 걸쳐 출판한 《<중국조선어문>총서》는 장장 40년을 기록한 《중국조선어문》의 력사를 종합적으로 시사하는 대형총서로 우리 잡지사가 이룩한 성과를 집대성한 도서이기도 하다.

2016년은 《중국조선어문》의 력사에서 큰 획을 그은 한해라고 평할수 있다. 2016년 《중국조선어문》은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에서 진행한 학술간행물 확정 및 정리에서 국내 학술간행물로 확정되였고 길림성 사회과학류 간행물 30강에 진출했으며 중국조선어문잡지사는 동북3성 조선어문협의사업 선진집체의 영예를 받았다.

이처럼 《중국조선어문》은 40년 세월의 부침속에서 시대의 발전과 민족어문사업의 수요 그리고 구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경주해왔다. 40년 동안 우리 민족 언어의 지키고 가꿔나가겠다는 초심을 버리지 않고 새시대에 맞게 능동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이어나온 점은 우리모두의 찬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 민족구성원 모두는 우리 언어의 지킴이 《중국조선어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것이며 《중국조선어문》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함께 앞으로 박차고 나가야 할것이다.

* 이 글에서 《중국조선어문》에서 보내준 자료내용을 인용하였음을 특별히 밝혀둔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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