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유경제가 붐을 이루면서 차량이나 숙소, 자전거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세탁기나 랭장고, 심지어 우산과 농구공도 공유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광동성 심수에는 우산 2만개가 한꺼번에 거리에 뿌려졌다. 'E엄브렐러'라는 스타트업이 배포한 이른바 '공유 우산'이였다. 우산에 새겨진 QR코드를 휴대폰 전용 앱으로 스캔하면 잠금이 풀리는 이 우산의 사용료는 30분에 50전이다. 쓰고 난 뒤에는 어디에 놔둬도 상관없다. 심수처럼 강수량이 많은 중국 남부에는 요즘 도시별로 수천, 수만 개씩 공유 우산이 깔리고 있다. E엄브렐러는 "올해내에 중국 남부 지역에 우산 3000만개를 깔겠다"고 밝혔다.
북경과 상해, 항주 등 대도시 곳곳 롱구장에는 지난 3월부터 자판기처럼 생긴 롱구공 전용 키오스크가 등장했다. 공이 든 칸마다 표시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문이 열린다. 롱구공의 사용료는 시간당 1원. 도시 쇼핑몰에는 휴대폰용 공유 배터리, 대학가에는 공유 세탁기, 건설업계에서는 공유 레미콘까지 등장했다.
중국의 공유경제는 6%대 중저속 성장중인 중국경제의 10배 안팎의 속도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유경제 거래 규모는 2015년의 2배인 5000억딸라였다. 올해는 그보다 40% 증가한 7050억딸라로 예상된다. 오는 2020년 중국 GDP의 10%를 공유경제가 차지할것이라는게 중국정부의 전망이다.
공유경제 붐을 촉발한것은 넘치는 돈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310억딸라. 그중 대부분이 공유경제로 빨려들어갔다. 그 물꼬를 튼것이 공유 자전거였다. 원조격인 오포와 모바이크 두 회사가 창업 2년만에 투자받은 돈이 총 130억원이였다. 지금은 두 업체를 포함해 30여개 회사의 공유 자전거가 전국 주요 도시의 인도를 점령한 상태이다.
공유 자전거의 흥행 이후 투자업계에선 '공유' 간판만 붙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하고 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두달전 창업한 공유 롱구공 회사 '猪了个球'가 146만딸라를 투자받은것을 비롯해, 올해 4~5월에만 공유경제 스타트업에 2억 4700만딸라가 몰렸다.
넘치는 돈에다가 거대한 인구, 소유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신세대 소비자 군단, 거래규모가 미국의 50배에 이를 만큼 보편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더해져 공유경제 붐을 불렀다.
중국의 공유경제 붐이 거품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점이다. 시장경쟁이 치렬해지면서 서비스 료금이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반면 시설투자는 계속해야 한다. 공유 롱구공 전용 판매대만 해도 대당 수천원이 든다. 도난·훼손·방치에 따른 비용도 엄청나다. 투자금이 금방 동날수밖에 없다. 업체들로서는 사용자들의 보증금이 최후 보루이다. 1인당 100원 안팎이지만 모이면 목돈이다. 이 돈으로 자본투자 등을 하면서 버티는 셈인데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통신은 "2010~12년 중국에서 소셜커머스 붐을 일으켰던 그루폰이 출혈경쟁 끝에 10억딸라 손실을 남긴채 망했던것과 같은 사태가 재연될수 있다"고 했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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