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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갑이는 흘러 내리는 분홍색 피 섞인 콧물을 손 등으로 닦아 내며、성한 쪽의 눈알을 장검이한테로 구을리였다。
「정갱이 뼈를 다쳤는데-무슨 기 약인가?」불쑥、묻는 말에는 대답 않고 장검이가 딴청을 들었다。막다른 골목에 들어 온 이상은 엇나가 보기나 할 작정이였다。
「도끼가 약이지、시퍼렇게 간 도끼가!」곁에서 씨걱거리며 최원갑이가 대답하였다。
아마 그것은 난생 처음이자 또 마지막으로 그가 토하여 보는 명답이였으리라。
최원갑이의 뜻하지 않은 명답에 감복하여 눈을 들어 힐끔 쳐다 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박승화가 혼잣말 처럼、그러나 권면하는 뜻으로 말하였다。
「편질 쓰는 것 바껜 도리가 없을텐데……」
장검이는 속으로 최원갑이의 예상하지 못한 답복에 은근히 놀랐다。그리고 긍정적인 뜻으로 가볍게 혀를 찼다。해도 내색은 하지 않았다。단지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또 하였다。
「오줌을 어디서 누는가?」
「여긴 롱 허는 장소가 아니야!」
「그러기 오줌을?……」
「쓸데 없는 소린 걷어 치워! -쓸테야、안 쓸테야? 쓰지?」
「뭘?……」
「편지 말이야!」
「뭐라구……?」
「이제 내가 말헌 그대루……」
「좀 생각해 보구。」
「좋아、그럼、십 분 동안만……」
「아니、건、너무 단촉해서……」
「좋아、검、십오 분!」
「좀 더……」
「검、이십 분!」
「아니、좀 더……」
「이십 분두 부족해? 그럼 얼마나?」
「석 달!」
곁에 섰던 최원갑이가 눈을 부라리며 더럭 고함을 질렀다。
「이 개새끼가! 놀리는 거야?」
그리고는 소두벙 같이 큰、더러운 손을 들어 그 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요란헌、무지스럽게 장검이의 뺨을 후려 갈기였다。
방비 없이 뺨을 불시에 호되게 맞아댄 장검이는、눈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정신이 아찔하여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였다。그 손가락 사이로 검붉은 피가、코에서 터져 나오는 피가 줄기줄기 흘러 내려 무릎을 적시였다。
잠깐 긍구어 가지고 자기를 회복한 장검이는、깔고 앉았던 긴 걸상을 너머떠리며 별안간 뛰여 일어났다。최원갑이를 습격하려는 것이였다。
하나 그의 주먹은 최원갑이의 코에 가 닿지 못하였다。출입구를 경계하던「단」원 둘이 달려 들어 그 사이를 막고、장검이의 팔을 비틀어 올리였기 때문이다。
박승화는 되지 않을 것을 알고、단념하고 최원갑이를 데리고 옆 방으로 갔다。
거기서 귀에 입을 대고 낮게、그러면서도 최후의 명령적인 어조로、자기의 결의를 이렇게 속삭이였다。
「업새 치우자구、이 밤 안으루……날이 밝으문 또 시끄러운 일이 생길런지 누가 알아? 허니、」여기서 옆 방으로 통하는 문을 힐끔 한번 눈질하여 보고、「좀 있다 사람들이 헤여져 가거던랑 김 서방 외 몇몇을 시켜서 저 둔덕 아래 내려다 구덩일 파 놓게 허우。-그리구、못 믿어워서 그러는 건 뭐 아니지만서두 오늘 밤 만은、김 서방에겐 총을 들리잖는 기 좋소。물론 빈 손으루래두 보초는 세워서 안 될 꺼구……그 사람、장검이허군 너무 좀 가까웠다니!」
「그러기 애당최 내 뭐랍디까?」
「그런 소릴 지금 와서 또!」
「오늘 밤、그것두 마저 치워버리기오!」
「공연히 쓸데 없는 소리! -그러지 말구、내 말허는 기나 잘 들어……남더런 그러란 말이야-그 녀석이 보초 몰래 내빼다가 맞아 죽었다구……알겠소?」
「그럼 단장은?」
「난? 난-좀 곤난해!」
「뭐가요?」
「처남 죽였단 소릴 그래、듣는 기 좋아?」
「그럼?」
「난 이제 나가다 사람들더러-그 녀석이 편질 써서 총과 사람을 바꾸는데 동의 했다구-그래버릴테야。그렇게 되문 나중에 약속을 안 지키구 도망을 치려던 눔 제 잘못이 돼버리구 말테니까? ……그러문 군중두 우리에겐 의견이 없게 된다니!」
「딴은、듣구 보니 그럴 듯 헌데요?」
「그리구 난 소영자 수비대에 급헌 보고를 헐 일이 있어서 떠나 간다구 거버리문-설머헌들 나더러 처남을 죽였다구야 안 허겠지!」
「좋습니다、좋습니다! 내가 다 걸머 지지요!」
「나쁘겐 최 서방、생각지 마우。그 거렁뱅이 겉은 인척 관계만 아니라문야……」
「마음 놓구 떠나시우。뒷 일은 내 다 맡아서 처리할테니요。」
「허지만 김 서방은 못 건드려! 알겠소?」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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