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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12)

2016년 05월 05일 15:01【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16. 적구나들이(2)

그 여라문놈 되는 일본병정들은(어뜩 보았을 때는 경황하여 사람의 수가 더 많은것 같았다.) 옷들을 벗고 내물에 들어서서 미역을 감고있는데 그중의 군복을 옳게 차린 한놈만이 총을 들고 내뚝우에서 보초를 서고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옆에 알몸으로 엉거주춤하고 서서 몸에 수건질을 하는 놈 하나가 있는데 꼴이 보초를 교대해주려고 먼저 올라온 놈인상싶었다.

강진세는 잽싸게 바지를 벗으며 나더러도 빨리 벗으라고 재촉하였다. 해도 나는 마음이 몹시 급하고 당황하여 바지를 벗을 겨를도 없이 그냥 입은채로 물속에 들어갔다. “고인이 가라사대 ‘군자는 죽어도 관을 벗지 않는다.’ 하였거늘 내 어찌 혁명군인의 몸으로 아래도리 벗은 송장이 될것인가!” 이것은 물론 사후에 생각이 나서 익살을 부리느라고 강진세하고 우스개소리로 한 말이다. 당시 그런 고비판에서야 어느 하가에 케케묵은 천년전 고인을 다 생각해낸단 말인가. 건너편 내뚝에 올라서자 강진세는 눈 깜작할 사이에 바지와 신발을 다시 주어입고 신고 오금에서 불이 나게 길을 조였다. 나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바지를 그냥 입은채로 또 물이 꼴딱 들어찬 신발을 그냥 신은채로 부지런히 그의 뒤를 따랐다.

한편 하류쪽 내뚝우의 일본군보초병은 우리를 발견하고도 무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백성 둘이 제 갈길을 가고있는데 거기 무슨 탈을 잡을 건데기가 있단 말인가. 한데 싱거운것은 그옆에 하얀 세수수건을 든 벌거숭이놈이였다. 보초는 오히려 가만히 있는데 아무 상관도 없는 그놈이 도리여 중뿔나게 나서서 우리를 보고 손짓을 하며 돼먹지도 않은 중국말로 소래기를 지르는것이였다.

“오—이! 니디니디 라일라이디유. 콰이콰이디 라이라이디유!”

가기는 어디를 가? 우리가 몸에 지닌 무기와 보따리속의 군복(군복차림을 하지 않고는 국민당군대의 방어선을 통과할수 없으므로 우리는 거치장스럽지만 부득불 군복을 가지고 다녀야 하였다.)도 그렇지만 더우기는 비밀문서들이 우릴 무슨 변명을 해줄거라고? 우리는 못 들은체하고 계속 제 갈길만 갔다. 그 같잖은 왜병놈은 우리가 들은체 않는것을 보자 실 한오리 안 걸친 알몸뚱이로 금시 쫓아올 시늉을 하였다. 강진세와 나는 지체없이 삼십륙계를 놓았다. 그러나 등뒤에서는 뒤쫓는 발자국소리 대신에 하하 웃는 웃음소리가 났다. 그 벌거숭이 왜병망나니가 신명이 나서 철썩철썩 제 볼기짝을 때리며 고함을 질렀다.

“니디니디 좌! 니디니디 좌!”

우리는 그제야 그 망나니가 우리를 놀리느라고 그러는줄을 알고 걸음을 늦추었다. 내가 뒤를 돌아본즉 그 망할 개돼지놈은 먼발치기에서 내게다 손짓몸짓으로 외설한 동작을 해보였다. 저 야만의 짐승!

얼마 아니 가서 앞길에 서남—동북 방향으로 뻗은 적의 군용도로 하나가 나섰다. 길섶을 따라 대막대기전주를 세운 군용전화선이 늘여졌는데 그 높이가 불과 두어메터 밖에 안되여서 팔을 뻗으면 손이 닿을만하였다. 도로는 무인지경처럼 잠잠하여 행인의 그림자도 차량의 그림자도 눈에 띄지를 않았다.
비록 창황중이기는 하였으나 나는 속으로 괴이쩍어했다. (도대체 우리 부대들은 무얼하느라고 이 거저 주는거나 진배 없는 전선들도 걷어가지를 않을가? 걷어가면 일석이조가 아닌가. 국민당군대들 같으면 누가 시킬 때를 기다려, 벌써 어느 옛날에 다 해치웠지.) 이 수수께끼는 나중에 강진세의 해석을 거쳐서야 풀리였다. 왜구들은 전화선을 가설하던 당일에 벌써 그것을 보호할 책임을 린근 백성들에게 분담시켰던것이다. 즉 일단 사고가 나면 그 구역을 분담한 백성들이 추궁을 받게끔 해놓은것이다. 하여 신사군은 그 전화선을 절단하기는 고사하고 도리여 수고스럽게 보호를 해주어야 할 야릇한 처지에 놓여졌다. 까딱 잘못하면 숱한 백성들의 목이 달아날판이였으므로. 아닌게아니라 후에 나는 부대가 이동할 때 한 중대지도원이 축 늘어진 왜놈의 전화선을 손으로 떠받치고 서서 그밑을 통과하는 전사들에게 닿지 않게 조심들 하라고 당부하는것을 보았다.

우리는 날랜 걸음으로 그 중국경내의 일본군용도로를 건넜다. 내 홈빡 젖은 홑바지는 넙적다리에 찰싹 달라붙어서 우글쭈글 거부기잔등모양이 되였는데 물을 흠씬 먹은 11문짜리 편리화는 걸음을 옮길적마다 질컥질컥 소리를 내서 나를 톡톡히 망신시켰다.

길섶을 따라서 흐르는 물도랑에서는 밀짚모자, 삿갓 따위를 머리에 쓰고 웃통들을 벗은 대여섯명의 농부가 묵묵히 논에다 족답식양수기로 물을 대고있었는데 볕에 타서 거무테테한 얼굴들은 탈바가지처럼 아무러한 표정도 없었다. 내 그 아래도리가 똑 뭐 같은 꼴을 보고도 보았는지 말았는지 그저 잠자코 양수기만 디디고들 있었다.

그들은 이족침략군의 총칼밑에서 마소와 같은 생활을 하고있었다. 만약 그들에게도 분노가 있다면 그것은 아무도 엿볼수 없는 가슴속 깊은 곳에다 간직해두는 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것이다. 그러한 그들에게 하루속히 복받은 살림을 갖다안기기 위해서 우리는 목숨을 걸고 달려다니고있었다.

래원: 인민넷 (편집: 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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