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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24)

2016년 05월 23일 13:22【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그럼 약정이야.”

“두말하면 군말이지.”

인생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야박스레 굴것 있나, 빈껍데기수형 한장 선선히 떼여주고 너도 좋고 나도 좋아 안될것 무에 있나.

그 멍청이녀석은 체결한 협정을 공고화할 목적에서 나를 끌고나가 천진고기만두 한턱을 잘 내는것이였다. 마치 그렇게 하면 저도 적탄에 맞아죽지 않고 또 우리 누이동생도 영원히 딴데로는 시집을 안 갈것처럼. 제가 내켜서 하는 대접을 내 어찌 아니 받으랴, 두말없이 따라나설 밖에. 경사기분에 잠시 도취되여보는것도 해로울거야 없겠지.

한달이 채 못되여서 나에게는 장래매부가 예닐곱이나 생겼다. 천진고기만두도 얻어먹으리만치 얻어먹고 얼음사탕련밥도 얻어먹으리만큼 얻어먹었다. 다 저희가 혼약을 공고화할 목적에서 갖다바치는거니까 나를 나무랄거야 없겠지.

그동안에 내가 한 일은 단 한가지 즉 그들더러 절대로 비밀을 지켜라, 아무한테도 루설을 말라고 당부하는것뿐이였다. 하여 그들은 시종 저만이 유일한 행운아—합격자인줄 알고 제각기 속으로 흐뭇흐뭇해하였던것이다.(욕심에 눈이 어두운 멍청이들 같으니!)

내게서 빈껍데기수형을 받아쥐고 속으로 은근히 좋아하던 장래의 매부들중 두엇은 전사하였고 그 나머지는 항전이 승리한 뒤에 모두 왕청같은 녀자와 인연들을 맺었다. 따라서 우리 누이동생 성자도 “장래매부”들과는 전연 상관이 없는 사람—왕련에게 시집을 갔다. 왕련은 주덕해와 함께 쏘련에 망명을 하였다가 항일전쟁시기에 역시 주덕해와 함께 신강을 거쳐서 연안으로 나와 조선의용군에 참군한 사람으로서 쏘련항공학교 졸업생—비행사였다.

래원: 인민넷 (편집: 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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