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1)
2016년 11월 17일 14:50【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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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강아、말하라!
머릿말
「해란강아、말하라!」이 소설은 나 한 사람의 창작이 아닙니다。
내가 한 일이란 오직 허다한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하여、심지어는 그것을 위하여 자기의 귀중한 생명까지를 내여 바친 선렬들에 의하여 이미 엮어진 력사 사실을、그도 극히 적은 일부분을 추려 내여 정리하여 알기 쉽게 하였음에 불과합니다。
그러기에 이 소설은 피 어린、눈물 어린 예전의 간도 땅이 오늘의 행복한 연변에 도달하기까지에 걸어 온 험난한 길 위에 세워진 한 개의 로정표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소설을 읽고는 거기서 움직이는 인물들 가운데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실 이도 있을 것이고、자기의 이미 세상 떠나신 아버지와 어머니를、그리고 형제와 자매를 만나실 이도 있을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오늘에 와서 비로소 연변 인민의 생활을 관심하고、그를 이끌어 번영한 래일을 맞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벌써 오랜 예전부터、쪽박을 차고 고향을 쫓기여난 우리의 선대들이 두만강을 건너서 이 땅에 흘러 들어 오던 그 때부터 자기의 뜨거운 관심을 의지가지 없는 그들에게 기우리였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소설에도 기록된 간도의 인민의 투쟁의 력사는 즉 중국 공산당의 투쟁의 력사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소설 가운데서 활약하는 인물들은、우리가 익히 알고、우리가 사랑하는 영웅들은 그 모두가 다 중국 공산당에 의하여 배양된 우리의 겨레인 것입니다。
「해란강아、말하라!」이 소설은 많은 선배와 그리고 연변을 사랑하는 동지들의 깊은 관심과 열렬한 방조 밑에 되여진 것입니다。
김신숙 선생은 이 소설의 완성을 위하여 옹근 두 달 동안、자기의 바쁜 농삿일을 저껴 놓아가며까지 나의 생활을 돌보아 주시였습니다。
김치옥 선생은 자기 집에 찾아 온 손님을 놓아 두고 해란강을 건느고、시거웃 고개와 소영잣 고개를 넘어서 해질 곬에 찾아 와 나의 물음에 밤을 새워가며 대답하여 주시였습니다。
이 밖에도、당시의 삐오넬이던 리삼달、황사길、그 때 벌써 적의 주목을 받고 숨어서 다니지 않으면 안 되였던 진원묵、적의 감옥에서 억울한 로역에 종사하지 않으면 안 되였던 김덕순 등 여러 선생의 도움을 나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 소설의 초고를 가지고 수십 차의 토론을 피로한 줄도 모르고 가치 하여 주었고、많은 의견을 제공하여 주었고、적절한 비평을 가하여 준 최채 동지의 방조를 나는 잊을 수 없습니다。
「해란강아、말하라!」이 소설은 그러기에 나 한 사람의 창작이 아닙니다。
一九五三년 섯달 그믐날
연길시에서
김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