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년 4월 11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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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그는 제 처신과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일종의 상삿병을 앓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다는 격으로 봄 갈이가 시작되자、자기에게서 배내소를 얻어 간、한영수라는 동네 늙은 총각이 그 녀자와 소결이를 무어 가지고는 날마다 동이 채 트기도 전부터 해가 꼴깍 넘어 갈 때까지、나쁜 말로 하자면 달라 붙어 있게 된 것이다。
어느 때 어느 고장을 막론하고 궂은 소식에는 날개가 돋치는 법인지라、버드나뭇골 아래 웃 마을에 이 소문은 가랑 나무 숲을 흔들고 지나 가는 속닥 바람이 되여 퍼어져 나아 가서는 급기야、열여섯 살이 차지 못한 아이들과 귀 먹어리 늙은이들을 제외한 전 부락 남녀가 다 아는바 되였다。
이 날、저녁 상을 받고 김 유사는 한 방에서、그러나 딴 상에서 밥을 먹는 아들 달삼이에게 오래 벼르던 마음 속읫 말을 꺼내 놓았다。
그가 그런 말을 털어내 놓게까지 된、그런 결심을 내리게 된 동기의 첫째는、낮에 등성이 위에서 소결이 한 남녀의 하는 행동을 내려다 본데서 받은 인상이 너무나 강렬하였던 것이고、둘째는 인호 류 서방이 자기에 대한 동정 반 아첨 반으로 그들의 소결이가 동네의 풍기를 문란히 할 념려가 있다고 하던데서、계시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그가 받았다는、일커러 강렬한 인상이라는 것은 분명 터무니 없는 허구였다。
-가대기를 잡은 놈팡이 즉、한영수란 녀석이 목아지를 돌리어서는 뒤에서 조이씨를 털며 따라 오는 계집 즉、허 가 년과 눈을 맞추는데、그 뒤에서 자욱을 밟던 영옥이-한영수의 열여섯 살 나는 누의 동생-까지도 보기에 얼굴이 뜨거워 나서 외면을 하더라는 것인데、기실 거리상 관계로 그의 육안은 그들의 그런 세세한 동작을 변별할 재간이 도저히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은 그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치정으로 환장한 눈이 환상을 사실로 만들기 쯤은 례사인 모양이다。
「……허니 좋은 내 소 주구 남의 언짢은 말 들을탁 있니? 그래 내 생각엔 우리 줬던 그 솔 도루 끄을어 오는게 아무래도 탈 없을상 싶으니、네가 이따……」
「건、안 될 말입니다。남의 지금 한창 밭 갈이 허는 솔 어떻게 무슨 핑게루 뺏어 온단 말이오? 원 나중엔……」아버지의 가당ㅎ지 않은 주장을 반박하는 표시로 달삼이는、김칫 무우 한 조각을 집어서 입 안에 넣고 와작! 소리를 내여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
달삼이에게는 정의감이 있었다。뿐만 아니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와 한영수가 비길데 없이 가까운 사이라는 그것이였다。그들의 정의는 소를 준 집 아들과 소를 얻어 간 총각 간의 상반되는 리해 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보다 훨씬 더 큰、일치 되는 리해 관계를 토대로 하고 이루어진 것이였다。
「뭐시、뺏어 와아? 제 소를 도루 찾아 오는게 어떻개서 뺏어 오는게야! 네 그 말ㅅ버르장머린……」이마에 금시로 싯퍼런 핏대를 세우며 따지려 드는 김 유사의、하얘진 입술은 부르르 떨리였다。
이 문제를 가지고 그가 아들과 소리를 내여 다투게 된 것은 비록 이번이 처음이 였으나、그러나 그것은 오늘 비로소 돌발한 우연사는 아니였다。그 리면에는 무언의 암투가 벌써 계속되여 온지 오래고 또 오래였다。
「글쎄 남이 웃을 노릇을 어떻게 헌단 말입니까? 지금 한창……」
「에익、걷어 치워라! 네、그 한창、한창! 내것 내가 찾아 오는데 한창이문 어떻구 두창이문 어떻구!」격정에 눈이 세 모가 되며 더럭 고함을 지르는 김 유사의 입에서는 씹다 만 조밥 알들이 산탄 처럼 튀여 나와 그 아들의 얼굴에까지 우박이 되여 떨어지였다。그리고 와락 떠다 민 상에서는 우거지 토장 국물이 출렁 넘어 났다。
그는 아비가 삼사 년을 혼자 살아도 도제 후취 문제에 머리를 쓰려하지 않는 불효한 자식에 대한 노여움이 폭발한 것이다。
해도 아들은 또 아들대로의 고충이 거기매는 있은 것이다。만약 그 아버지가 허련하 이외의 어떤 사람을 희망하기만 하였다면、그건 문제도 없이 그는 해결하여 드리였을 것이다。그런데 하필 눈에 들었다는 것이 도저히 상대가 되여 주지 않을、게다가 자기의 절친한 친구가 벌써부터 뜻 있어 하는 사람이고 보니 어찌할 방도가 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편벽을 들어서 본다더래도 자기 아버지와 허 씨가 결합된다는 것은、짝이 너무나도 기울어서 도저히 어울리지를 않았다。그와 반대로 그 녀인과 한영수와는-아무도 그것을 입 밖에 내 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만약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그건、천상 맞춤이였다。
이 때、정주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있던 며누리-달삼이의 처-가 뛰여 들어 와 시아버지의 편을、그러는 것이 례절이였기에、들었다。
「당신은 그저、아버님 허시는 말씀을……어째 그렇소? 물이건 불이건 부모님 허라시는 대루 해야 자식의 도리가 아니겠소? 참、당신두! -아버님、이전 역정 그만 내시구、아기 아범더런 오늘 밤 안으루 꼭 가서 그 솔 끌어 오게 헐테니까요、어서 술을 드십시요。에그、국이 저렇게! 뜨거운걸 다시 떠 드려야지……」
달삼이는 화가 치밀어서 제 처를 가로 흘겨 보았으나、그 쪽에서는 국 그릇을 들고 나가며 입에 사정하는 표시의 웃음을 띄우고、눈을 끔벅 하여 조금만 참아 달라는 암호를 하는 바람에、그만 올려 밀었던 밸이 사그러 져서 가라 앉았다。
달삼이는 아버지의 무리한 요구 앞에서 할일 없이 본의 아닌 굴복을 하였다。그러나 그의 마음은 조금치도 양보하지 않고、그 아버지의 옳지 않음을 도리어 더 강하게 비난하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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